군부의 그림자, 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암투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군부는 국가 안보의 주축임과 동시에, 정치적 격변기의 핵심 주체였습니다. 특히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군 내부의 권력 암투와 사조직 활동은 한국 정치의 흐름을 좌우하는 숨겨진 비화였습니다. 겉으로는 철통같은 위계질서를 자랑하는 군대였지만, 그 속에서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치열한 파벌 싸움과 특정 집단의 은밀한 권력 장악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이 암투의 중심에는 군 내부의 비공식 사조직들이 있었습니다.
‘하나회’: 육군 내 권력의 심장부
한국 군사 정치 비화의 중심에는 단연코 **’하나회’**라는 육군 내 사조직이 존재합니다. 하나회는 1960년대 초, 육군사관학교(육사) 11기 출신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엘리트 비밀 사조직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선후배 간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되었으나, 박정희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했고, 군 내부의 주요 보직을 독점하며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변모했습니다.
하나회의 결성과 권력 장악
- 결성 배경: 1960년대 초,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육사 2기)의 후광과 지지 아래 육사 후배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되었습니다.
- 주요 인물: 훗날 대통령이 된 전두환(육사 11기)과 노태우(육사 11기) 등이 핵심 멤버였습니다.
- 권력 독점: 하나회는 인사권을 장악하고, 보안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 특전사령관 등 군의 핵심 요직과 주요 부대의 지휘관 자리를 독점했습니다. 이로 인해 군 내부에 강력한 파벌을 형성하며 비회원 장교들의 승진과 진급을 사실상 통제했습니다.
하나회의 존재는 군의 공정한 인사 체계를 무너뜨렸고, 이는 12.12 군사 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진압 등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에 군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원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12.12 군사 반란: 별들의 전쟁 서막
1979년 12월 12일 밤에 발생한 **’12.12 군사 반란’**은 하나회 세력이 군 수뇌부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권력을 탈취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군 내부에서 벌어진 가장 치열한 ‘별들의 전쟁’으로 기록됩니다.
반란의 주역과 희생자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는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이었던 정승화를 체포하고, 군 내부의 반대 세력을 숙청했습니다.
- 반란군: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하나회 소속 장성들과 특전사, 수도경비사령부 등 핵심 부대 병력 동원.
- 진압군: 정승화 총장 체포에 반대하며 무력으로 항거했던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정병주 특수전사령관 등 비하나회 출신 소장파 장성들.
결국 하나회 세력이 압도적인 무력을 동원하여 승리하면서, 군의 인사권은 완전히 하나회 출신 장성들에게 넘어갔고, 이는 전두환 신군부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군사 정치 비화였습니다. 군의 정치 개입을 막으려 했던 일선 장성들의 분투는 군 내부 권력 암투의 비극적인 희생자로 남았습니다.
하나회의 해체와 군의 정치 중립
하나회의 전횡은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하나회 숙청 작업’**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며 군의 정치 중립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 숙청의 배경: 하나회는 군부 정권의 핵심 기득권이었으며, 군의 정치적 중립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이었습니다. 문민정부의 정당성 확립을 위해 군의 숙정은 필수적이었습니다.
- 숙청 과정: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직후 최초의 군 내부 인사인 군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군부 내 하나회 소속 장성들을 무더기로 예편시키고, 이들이 장악했던 주요 보직에 비하나회 출신들을 임명했습니다.
이 숙청 작업은 군 내부의 수직적인 계급 구조와 군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으며, 대한민국 군이 비로소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숨겨진 군사 비화가 남긴 교훈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군 내부의 권력 암투와 그로 인한 정치적 격변은 한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 비화는 현대 국가 안보와 군사 전략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 군사 정치 교훈 | 상세 내용 |
| 군내 사조직의 위험성 | 군 내 파벌과 사조직은 공정한 인사 체계와 군율을 붕괴시키고, 궁극적으로 국가 안보의 근간을 해칩니다. |
| 군 통제의 중요성 | 문민 통제(Civilian Control of the Military) 원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
| 12.12의 교훈 | 군의 충성은 특정 지도자나 세력이 아닌, 헌법과 국가, 국민에게 향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시켰습니다. |
‘별들의 전쟁’은 종식되었지만, 이 숨겨진 국방 비화는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며,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군이 나아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역사적 기록입니다.

현대 무기체계의 기술적 특징에서부터 과거 전쟁사의 숨은 맥락까지, 전장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군사 전문 기자입니다. 복잡한 군사 정보를 쉽게 풀어내며, 전략적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드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